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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스티브 잡스, 인생의 시간"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이승헌 총장 기사입력  2011/11/03 [11:04]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의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17세의 스티브 잡스는 이 경구에 감동을 받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매일 아침 자문했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스티브 잡스를 끊임없는 변화의 결단으로 이끌었고, 21세기 최고의 CEO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류의 뇌에 기억되게 했다. 그의 삶이 죽음이라는 새로운 발명을 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스티브 잡스처럼 인생에서 위대한 창조를 한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위대한 목적과 사명을 위해 '인생의 마지막 순간'처럼 살아간다. 그들의 갈망과 열정은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인생의 주인으로 삶의 위치를 변화시킨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을 ‘흘러가는 강물’이나 ‘활시위를 벗어난 화살’에 비유한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거나 덧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것은 시간에 대한 착각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강물처럼 흘려보내는 사람은 그 시간이 자신의 시간이 아니며, 결국 자신의 인생도 아니게 된다. 최소한 지나간 시간이 아까워서 땅을 치고 후회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피해의식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과거의 기억도 자신이 힘들었던 것, 남을 힘들게 했던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시간관리가 다르다.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멈춰 세워 거기에 가치 있는 자신의 소중한 비전을 싣는 비전열차로 만든다. 우리는 기쁨과 영광의 스토리를 만들어 시간이라는 천에 수놓아야 한다. 자기 인생에 좋은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돕게 되면 그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운명의 짐인 사명이 명확해야 시간의 열차에 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절대 쓸모없는 것을 싣고 가지 않는다. 정말 가치 있는 좋은 목적이 있으면 시간도 기다려 준다.
우리는 '매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 의인이 된' 한 사람을 기억한다. 안중근 의사, 그는 대의(大義)로써 시간과 공간을 지배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도도하게 흘러가던 역사, 그 시간의 흐름을 멈춰 세운 인물이다. 안 의사는 일본이 침략전쟁을 전개하여 전 아시아를 제국주의 발밑에 놓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단죄했다. 재판과정에서 스스로 미친 짓이었음을 자백하면 살려주겠다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너희는 열 번 죽어도 한국 사람을 모른다. 나는 독립군 대장으로서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평화를 유린한 이토를 처형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신념을 지켰고 당당했다. 
'아무도 죽길 원하지 않는다. 천국에 가고 싶다는 사람들조차도 죽어서까지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여전히 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나라와 민족을 구하는 일이건, 인류의 문명을 진보시키는 일이건 목숨을 걸만한 일, 그런 가치를 발견한 사람만이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본질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 깨달은 사람만이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래된 경전 ‘천부경’은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해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로 끝난다. 그 핵심은 ‘시간과 공간’이다. 始와 終은 모두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고 내용은 시간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대한 것이다. 깨달음은 시간과 공간의 주인, 인생의 주인이 되는데 필요한 것이다.
대의와 사명을 가지고 근면하고 변화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인생'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 가치를 창조하고, 인류와 후대를 위해 위대한 창조물을 남긴다. 이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안중근 의사와 스티브 잡스의 삶이 말하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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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03 [11:04]  최종편집: ⓒ 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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