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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을 보내겠다. 탁송료 보내달라
고창경찰서 무장파출소,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사기 막아
 
김병현기자 기사입력  2019/07/16 [13:24]

SNS 통해 친분을 쌓은 후 금품요구, 주요 타깃은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중소도시나 시골에서 생활하고 있는 40,50대 중장년층, 시리아나 이라크에 파병나간 미군이라 소개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사기'란 나이지리아나 아프리카에 본부를 두고 사회관계망 서비스 중에 하나인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를 맺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접근한 뒤 본인들이 시리아나 이라크에 파병 나가 활동하고 있는 미군 여성 군의관이나 미군 남성 장교라고 소개하며 친분이 쌓은 뒤 결혼을 빙자해 송금수수료나 탁송료, 보관료 등을 요구하며 돈을 뜯어내는 신종사기다.

 

주요 타깃은 결혼을 앞둔 중소도시 청년층이나 40,50대 중장년층이다. 수법은 아주 단순하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그들의 수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의 피해를 당한 사례들이 많다는 경찰의 전언이다.

 

"나는 미국 정형외과 의사인 릴리(lilly)다. 현재는 시리아에 파견 나가 군의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과는 4년 전 이혼했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데 시라아 정부로부터 30억 원이 넘는 포상금으로 받았다. 이 돈을 한국에 투자하여 당신과 함께 생활하고 싶다. 부산이나 대구에서 생활하고 싶다. 가장 좋은 아파트를 물색해 달라. 돈을 보낼테니 잘 보관하고 있어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전북 고창군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모씨(52세,남)는 최근 이러한 내용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카톡 문자를 받기 전 김씨는 몇 개월 전 릴리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

 

시라아에 파병나가 활동하고 있는 미군 군의관이라는 프로필에 별 의심 없이 친구 신청을 수락한 김씨, 이후 페이스북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킹을 당할 위험이 있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싶다며 'g4g5g6' 란 카톡 아이디를 제공받아 둘만의 비밀 공간에서 대화는 몇 개월 이어졌다.

 

그녀는 매일 아침과 저녁, 일상이 담긴 사진을 보내 친분을 쌓아갔다. 사진에는 미국 여성군인들로 보이는 여성들이 야전 간이식당에서 배식을 받는 장면이나 응급의료 센터로 보이는 막사가 찍힌 사진을 올림으로써 군의관임을 입증하며 의심을 피해갔다.

 

또 메시지를 주고받다 갑자기 "테러로 의심되는 포탄이 막사 근처에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식의 문자를 보내 실제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하였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감정을 자극하는 문자도 수차례 보내 왔다. 주로 "외롭다", 하루빨리 임무를 마치고 당신과 결혼하여 여생을 함께 보내며 즐거운 생활하고 싶다" "한국에는 당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때문에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내용으로 보호 본능을 자극했다. 김씨가 "결혼하여 자녀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계속된 그녀의 구애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김씨가 제안을 수락하자 가공의 미군 군의관은 숨겨온 발톱을 들어냈다.

 

"나는 몇 주가 지나면 임무를 마치고 당신이 있는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한국으로 가기 전 할 일이 있는데 30억 원이 들어 있는 돈 상자를 한국에 보내야 하는 일이다. 이 돈은 당신과 내가 함께 생활하기 위한 돈이다. 이곳은 테러로 인해 은행업무가 마비되어 송금 할 수 없다. 때문에 국제탁송을 통해 현금으로 보낼 것이다. 30억은 시리아 정부로부터 받은 보상금이다. 따라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나는 탁송회사에 당신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사항을 위임했다.

 

opec.deliverycompany015@gmail.com에 접속하여 필요 사항을 입력하면 돈 상자는 평택항 미군기지를 통해 3일 후면 당신의 주소지에 도착할 것이다"란 내용의 문자가 날아 들었다.

 

이에 김씨는 그녀가 시키는 데로 나름의 미션을 수행했다. 하지만 얼마 후 날아 온 것은 돈이 아닌 일종의 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탁송을 하기 위해서는 탁송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돈을 찾기 위해서는 보관료를 지불하여야 한다"는 등 갖가지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김씨는 고창경찰서 무장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안종택 경위를 만나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안 경위는 "로맨스 스캠 사기가 의심된다. 따라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따름으로써 마수의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른바 로맨스 스캠 등의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피해자는 수십명에 달하며 피해액만도 1백원억대로 추정된다"며 특히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이들의 주요 타깃"이라 말하고 있어 낮선 사람이나 해외 파병을 빙자하여 친구를 신청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주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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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6 [13:24]  최종편집: ⓒ jb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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